잃어버린 영혼을 불러낸 환락의 거리에 울려 퍼진 국악 찬양
7층 높이에서 투신과 12번의 수술, 절망을 지나 가야금으로 복음을 노래하는 소유정 목사
― 가부키초 Athel Tree Coffee에서 열린 소유정 국악찬양 콘서트
2026년 8월 27일 목요일 오후 6시.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화려한 네온사인과 수많은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환락가 한복판에서 뜻밖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술집의 음악도, 거리의 소음도 아니었다.
가야금의 선율과 찬양이었다.

Athel Tree Coffee는 평범한 카페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Cafe Worship이 열린다. 커피를 마시며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며, 서로의 삶을 나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목요일에는 특별한 찬양사역자를 초청해 가스펠 콘서트를 연다. 교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에서 찬양과 복음을 만날 수 있다.
지난 취재에서도 소개했듯이 이 공간은 ELITE 일본어학원을 운영하는 장해영 집사와 박운석 집사 부부의 헌신을 통해 일본 선교를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열렸다.
두 부부는 하나님께서 일본에서 허락하신 사업의 축복을 자신들만을 위한 것으로 사용하기보다 일본 선교를 위한 통로로 연결하고자 했고,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Athel Tree Coffee였다.
한국 배우 김정화 씨가 운영하는 알리스타 커피의 원두를 공급받으며, 커피와 문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일본 선교의 접점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그 장소가 바로 일본에서도 가장 유명한 환락의 거리 가운데 하나인 가부키초라는 사실은 이 사역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7층에서 떨어진 한 사람
이날 초청된 소유정 목사의 삶은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오늘 그녀는 아름답게 손수 지은 한복을 입고 가야금 BGM에 맞춰 예수 그리스도의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찬양을 불렀다.
그녀의 인생에는 깊은 어둠과 절망의 시간이 있었다.
그녀는 과거 7층에서 투신하려고 올라갔다가 떨어져 하반신의 감각을 잃는 사고를 당해 12차례의 전신 수술을 받아야 했다. 육체적인 고통만이 아니었다. 극심한 우울증 속에서 생명의 끈을 스스로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절망적인 시간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절망의 자리에서 그의 인생을 바꾸는 만남이 찾아왔다.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절망의 자리에서 만난 하나님
소유정 목사의 간증을 담은 『하나님과 동행』이란 곡은 그녀의 삶을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나아간 여정으로 소개한다. 그의 삶에는 육체의 질병뿐 아니라 우울증, 알코올 문제와 가정폭력, 이혼과 재혼 등 말하기조차 쉽지 않은 고통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과거를 감추는 대신 그것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았다. 그리고 그 상처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절망 가운데 있던 한 사람의 삶이 바뀌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가 가지고 있던 ‘소리’를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하셨다.

내가 가진 소리로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소유정 목사는 가야금병창을 배우기 위해 전통 국악의 길에 들어섰다. 그 과정에서 무형문화재 제49호 가야금병창 보유자 박애숙 명인에게 소리를 배우며 전통 국악을 익혔다.
그리고 중요한 결단을 하게 된다. “내가 가진 이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겠다.”
그렇게 국악과 복음을 연결하는 길이 시작되었다.
2020년 발표한 첫 정규앨범 『사랑가』에는 가야금과 국악의 전통적인 소리에 찬양을 결합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노래하려는 그의 신앙적 방향이 담겨 있다. 이후 그는 국악 찬양 사역자이자 신앙 간증 작가, 가야금 연구자, 교회 사역자로 활동하며 “소리로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길을 걸어왔다.
최근에는 예수돋움교회를 통해 복음과 예술을 연결하는 선교적 사역을 강조하고 있다.

잃어버린 영혼을 불러낸 국악찬양
8월 27일 저녁.
Athel Tree Coffee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한국에서 온 성도들만이 아니었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 성도들뿐 아니라 홍콩, 대만, 미국 및 일본인 신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그리고 가부키초의 어둠과 상처 속에서 살아가며 삶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을 안고 있는 몇몇 형제들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이들은 성 정체성조차 잃어버린 영혼들이다.
이것이 바로 이날 콘서트가 지닌 특별함이었다. 서로 다른 국적과 서로 다른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같은 찬양을 듣고, 같은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소유정 목사의 삶 자체가 그 찬양의 메시지가 되었다.
“나는 절망을 경험했습니다.그러나 하나님은 나를 버리지 않으셨습니다.그리고 이제 내가 받은 은혜를 노래합니다.”
그녀가 부른 ‘사랑가’는 단순한 찬양이 아니었다. 가야금의 선율과 그의 목소리를 타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의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마치 하나님께서 가부키초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영혼들을 향해 “돌아오라, 내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애타게 부르시는 듯했다. 그 노래에는 한 영혼이라도 더 품으시고, 한 사람이라도 더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절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것이 이날 가야금 선율을 타고 가부키초 한복판에 울려 퍼진 메시지였다.




가부키초의 한 카페가 ‘선교의 플랫폼’이 되다
Athel Tree Coffee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문턱이 낮다는 것이다.
교회에 익숙한 사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처음 교회를 접하는 사람도,
신앙이 없는 사람도, 삶에 지쳐 있는 사람도, 그저 커피 한 잔을 마시러 온 사람도 들어올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찬양을 듣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이날도 여러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했다. 홈리스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들, 가부키초에서 사역하는 목회자 부부들, 일본 선교에 헌신하는 성도들이 함께 모였다.
매주 화요일 Cafe Worship을 인도하고 있는 국제의의나무그리스도선교회의 박진원 목사가 이날의 예배와 콘서트를 연결하며 이 공간을 섬겼다.
환락의 거리 한복판에 세워지는 작은 ‘영적 오아시스’
가부키초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는 화려한 밤의 도시이고,
누군가에게는 삶의 기회를 찾는 곳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외로움과 상처, 중독과 방황이 교차하는 장소다.
그런데 바로 그곳에서 매주 찬양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제 한 달에 한 번 특별한 찬양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한 사람의 헌신이 공간을 만들고,공간이 만남을 만들고,만남이 예배를 만들고,예배가 선교의 문을 열고 있다.
처음에는 그저 작은 카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만나고,
목회자와 선교사가 만나고,
문화와 복음이 만나고,
상처받은 사람과 위로의 메시지가 만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교회와 일본 교회가 함께 만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일본 선교의 새로운 접점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부키초에 울리는 주님의 음성
밤이 깊어질수록 가부키초의 네온사인은 더욱 밝아진다.
사람들은 밤거리를 오간다.
그리고 그 거리의 한복판에서 오늘도 Athel Tree Coffee의 문이 열린다.
커피가 준비되고,
사람들이 모이고,
찬양이 시작된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 노래를 듣는다.
어쩌면 교회에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사람일 수도 있다.
어쩌면 오랫동안 하나님을 떠나 있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사람들에게 찬양한 곡이 이렇게 들릴지도 모른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하나님은 아직 너를 포기하지 않으셨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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